2018. 9. 22. 토. 맑음. 백수 82일째
추석이 낼모레다. 그래서 이발을 하러 갔다. 대목 밑이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있었다. 집이 연산동인데 온천장 까지 갔다.
직장 다닐때 가깝고 싸기 때문에 다녔는데 퇴직 후 지금 까지 다니고 있다.
실상 교통비 포함하면 집근처나 여기나 가격은 도긴개긴이다. 그렇지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기로 향한다.
오후에는 도본 갈려 했었는데 이발하는게 오래 걸리다보니 시간을 맟출수가 없어서 포기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띠방에 글이나 하나 올렸다.
제목 : 요새 머하노?
내일 모레면 추석이다. 조상님 뵈올라면 몸도 마음도 단정해야 한다.
그래서 이발하러 갔다. 별 갂을 것 없지만서도......
가는 길에 직장 선배를 만났다.
요즘 사람 만나면, 누구나 내한테 말하는 레파토리가 한가지 밖에 없다.
“ 요새 머하노? ” 였다.
“ 요새 그냥 놉니더~ ”
“ 그냥 놀아가 되나? 놀기가 얼마나 지읍는데...... ”
“ 하나도 안 지읍습니더~ 노는기 체질입니더 ”
“ 머하고 노는데 ? ”
“ 놀끼....... 천지삐까린데예~ ”
사실 백수가 그냥 노는기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대체적으로 잘 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 문뜩 눈에 보이는게 있었다.
내가 가입한 까페 수가 무려 22개였다.
취미, 등산, 여행, 친목, 정보획득 등 관련이었다.
여기에다 밴드가 12개 였다. 카페와 중복되는 밴드 수는 5개.
눈만 뜨면 오늘은 여기, 내일은 저기,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꼴리는 대로 찜을 하는 것도 요령소리가 난다.
이제는 무릎이 시리고 체력이 딸려서 못 갈 정도다.
70까지는 댕기야 하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비슷한 까페의 이름이 3개가 있다.
모두 한사람이 처음 시작했는데, 까페가 시끄러우니까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새로 만들었다.
잘 나가다가도 씨그러운게 까페의 생리다. 그라몬 또 털고 나온다.
그 사람이 또 맹글었는데, 비공개로 초대한 사람들만 모여있다.
모두 부산에서 활동하는데, 나는 그 3개의 까페에 모두 가입되어 있다.
모두 우수 회원이상이다.
까페지기들도 내가 세 개다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줄 다 안다.
사실 내만 그런게 아니고, 우리 회원40% 정도가 여기저기 복수 가입 하고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에서는 자주 마주친다.
태생은 같지만, 까페지기끼리 등지고 싸우는 일도 없다.
묵묵히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운영하고, 회원들은 좋은 프로그램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나는 그 3개 뿐만 아니라,
비슷한 까페가 여러개 더 있어서 선택의 폭이 억수로 많아서 좋다
그러다보니, 시간 많은 백수가 우찌 안 바쁠 수 가 있노?
백수가 과로사 한다더니 내가 그럴 판이다. 참말로.....
노는 것도 놀아본 사람이 논다고........
더위가 물러나고 시원한 시월이면 그 동안 축적된 노하우로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다.
일명 “ 친구들 건강프로젝트 ”라고
오래 전부터 내가 구상 해오던 것이 있었다.
친구들아~
추석 한가위 잘 보내고 건강 단디 챙기라이~
노는 것도 건강해야 놀 수 있다~